입맛대로 골라 Ma Toy!

섹스 토이에도 콘돔을 끼워야 하나요?

2022-12-20

‘반려 가전을 자주 사용하면 ‘불감증’에 걸린다는데..’ ‘반려 가전도 분리수거를 해야 하나?’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던 궁금증. 렛허가 알려드릴게요.

Q. 반려 가전을 자주 사용하면 ‘불감증’이 생길까요?

반려 가전은 원래 불감증을 치료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어요. 최근에는 오히려 반려 가전에 중독되는 건 아닌지, 자극에 익숙해져 불감증을 얻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물론 적절한 조절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죠. 손으로 하는 자위나 파트너와의 섹스보다 반려 가전의 도움을 받는 일이 잦은 사람이라면 말이에요. 인간의 손길은 기기의 성능에 비할 수 없으니, 바이브레이터의 자극에 익숙해지면 이보다 약한 자극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인간, 특히 여성의 오르가슴은 신체에 느껴지는 자극 말고도 분위기나 감정 등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므로 평소 반려 가전을 자주 사용했다고 해서 오르가슴의 기준치가 무조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세요.

Q. 반려 가전, 함께 사용하자고 말할 용기가 안 생겨요.

반려 가전은 ‘나’만의 즐거움뿐 아니라 ‘우리’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사용하는 도구이지만, 아직은 낯설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말을 꺼내기 어려울 거예요. 더욱이 자칫 상대가 ‘나로는 만족하지 못 했나?’라고 자책할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민감할 수 있는 주제인 만큼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관계 후 긴장이 풀어졌을 때 ‘우리의 섹스’에 관해 말을 꺼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좋았던 것’부터 시작해 ‘서로에게 원하는 것’으로 주제를 넓히는 거죠. 그렇게 관계에 새로운 느낌을 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반려 가전을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괜찮다면 함께 시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거예요. 상대가 마음을 열고 받아들인다면 함께 사용할 토이를 고르면서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 보는 것도 좋고요. 무엇보다 최근에는 부담 없이 가볍게 구경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도 있으니 데이트 코스에 추가해 보자고요.

Q. 반려 가전으로도 성병에 걸릴 수 있나요?

가능성이 없지 않아요. 성병은 생식기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들을 말하는데요. 섹스 토이는 주로 생식기에 사용하므로, 감염자와 하나의 섹스 토이를 공유해 사용하는 경우 바이러스의 이동 경로가 될 수 있어요. 물론 가장 바람직한 건 서로의 감염 여부를 미리 파악하고 감염이 확인됐을 경우 관계를 지양하는 것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죠. 이런 때에는 섹스 토이를 번갈아 사용할 때 콘돔을 갈아 끼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용 전후에는 깨끗이 세척해야 하고요.

Q. 혼자 반려 가전을 사용할 때도 콘돔을 끼워야 하나요?

아니요. 앞의 질문처럼 타인과 공유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소재로 만들어진 반려 가전에는 콘돔을 끼울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실리콘 소재의 반려 가전은 콘돔 때문에 표면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 해요. 반면에 플라스틱 등 다공성 소재의 섹스 토이라면 콘돔을 끼워 사용해야 하는데요. 사실 다공성 소재는 위생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이것으로 만든 섹스 토이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게 가장 바람직하답니다.

Q. 완벽한 세척을 위해서 반려 가전을 알코올로 소독해도 되나요?

우선 반려 가전의 소재를 확인해야 하는데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섹스 토이는 알코올로 소독할 경우 오히려 세균의 서식지가 될 수 있거든요.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이라면 따뜻한 물과 순한 성분의 비누로 깨끗이 씻어내면 됩니다. 단, 충전식 제품은 충전기를 꽂는 부분이 물에 닿지 않게 조심하고요. 방수 기능이 없거나 손으로 구석구석 세척하는 것이 어려운 디자인의 제품이라면 전용 세척제를 사용하기를 추천할게요. 실리콘부터 고무, 라텍스, 플라스틱, 금속까지 소재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섹스 토이 전용 클리너를 꼼꼼하게 뿌리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 서늘한 곳에서 건조한 다음 파우치 등에 넣어 보관하면 됩니다.

Q. 반려 가전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수명이 다하면 처분은 어떻게 하죠?

유통기한은 없습니다만, 바이브레이터와 같은 전자 기기는 평소 사용 습관에 따라 1~2년 새 수명이 다할 수 있어요. 혹시 반려 가전의 상태가 예전과 같지 않다면, 해당 브랜드의 A/S 방침에 따라 수리를 신청하면 되고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반려 가전은 소재에 따라 처분하면 되는데요, 대부분의 반려 가전이 실리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는 일반 쓰레기에 포함하여 배출하면 됩니다.

Q. 온라인에서 반려 가전 구매 시 무엇을 신경 써야 하나요?

가장 신경 써야 할 건 역시 소재죠. 우리 몸에, 그것도 아주 민감한 부위에 직접 닿는 물건이다 보니 안전한 소재로 만들어졌는지를 따져봐야 하는데요. 인체에 무해한 소재는 의료용 실리콘, 메탈, 강화유리 등이에요. 이 외에 상품 페이지에 소재를 기재하지 않았거나 ‘젤리’ ‘실로젤’ ‘TPR 실리콘’ ‘TRE 실리콘’ 등 정체불명의 소재를 표기한 경우는 안정성을 입증하지 못한 제품일 확률이 높으니 바로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세요. 또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 제조사나 브랜드가 명확하지 않은 제품, 신체 부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실제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제품은 안정성 면이든 윤리적인 면이든 바람직한 제품으로 보기에 어려우니, 가급적 지양하기를 바랍니다.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참고
    <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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