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비건의 시작 : 게으른 자취생이 공유하는 팁

2022-05-17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것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비건이 된다. 육식 위주의 세상에서 밥 한 끼 먹는 일도 쉽지 않아 직접 요리하고,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성분과 제조 과정을 꼼꼼히 살피는 게 비건이다. 그러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게으르기 그지 없는 자취생, 평소 주방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물건도 인기순으로 검색해 구매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공유한다. 좀더 쉽고 편하게 비거니즘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는 팁.

혼자여도 괜찮아요, 1인 비건을 위한 정기 배달 서비스

1인 가구로서, 요리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음식물 쓰레기다. 보통 한두 끼 분량의 음식을 만들다 보니 재료가 남는 것이 문제다. 특히 채소는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아 더욱 부담이다. 그렇다고 소포장된 재료를 사자니 가격이 만만찮다. 다음은 합리적인 가격에 적당한 양의 채소류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다.

어글리어스 마켓

어글리어스 마켓마켓은 유기농 ‘못난이 채소’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다. 못난이 채소는 보기 좋게 생기지 않았단 이유로 대형마트나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고 버려진다. 어글리어스 마켓은 불필요한 유통 단계를 배제하고 농가로부터 직접 못난이 채소를 공수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소비자는 1~2인 가구용 박스와 3~4인 가구용 박스 중 하나를 선택, 매주 혹은 격주로 배달을 신청하면 된다. 채소는 농가의 상황과 제철에 따라 랜덤으로 배송된다. 정기 구독을 신청하면 매주 월요일 채소 목록을 문자로 보내준다. 먹지 않는 채소는 미리 제외할 수 있다. 채소와 함께 활용 가능한 레시피를 보내주니 식단을 짜는 데 참고하기 좋다.

프레딧

한국야구르트에서 운영하는 유기농 선별 숍 프레딧은 원하는 요일, 주기를 설정해 정기배송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비건식만을 판매하는 쇼핑몰은 아니지만, 유기농 식재료나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동물복지란을 정기배송 받을 수 있고, 일부 샐러드의 경우 비건 지향인도 먹을 수 있다. 특히 추천하는 이유는 배송 형태이다. 정기배송은 지역마다 배정된 야구르트 매니저가 제품을 직접 배달하는 덕분에 식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 발생하는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나 아이스팩 등 불필요한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비건 라이프에 꼭 필요해요, 비건 애플리케이션

비건 지향의 삶을 시작하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인간이 동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산다는 사실이었다. 고기 외에도 정말 많은 음식과 물건에 동물이 쓰이고 있다. 일일이 성분표를 확인하고 동물실험 여부를 알아보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럴 때는 선배 비건들이 구축해 놓은 아카이브를 활용하자. 유용한 비건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한다.

 

채식한끼

비건 쇼핑몰인 채식한끼몰에서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능이 다양하다.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까운 채식 식당을 알려주는 ‘식당검색’, 비건과 관련한 정보를 알려주는 ‘채식콘텐츠’, 다양한 비건 요리를 접할 수 있는 ‘레시피’ 등이다. 또 SNS처럼 사진과 함께 자신의 비건 라이프를 공유하거나 비건 관련 후기를 쓸 수 있는 ‘피드쓰기’ 기능도 있어 커뮤니티의 역할도 한다. 정기적으로 비건 모임도 진행하니 비건 친구가 필요한 이들은 신청해 보자.

이더블

비건 식품을 검색하고 리뷰도 볼 수 있는 앱이다. 라면이나 만두와 같이 제품군의 이름을 검색하면 비건 인증마크를 받은 제품부터 비건으로 추정되는 제품, 논지건 제품이 들어갔을 여지가 있는 제품, 완전 논지건 제품까지 모두 알려준다. 이 외에도 비건 식재료나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온라인몰이 연계돼 있어 쇼핑도 할 수 있다. 앱 메인에서는 채식 레시피나 비건 정보를 다루는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비건어게인

식품 검색만 가능하다. 검색창에 식품 키워드를 검색하면 ‘비건 식품’으로 분류된 제품을 포함하여 시중에 판매되는 국내 제품이 나온다. 각 제품을 클릭하면 해당 제품에 포함된 비건 성분, 논지건 성분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꼭 비건이 아니어도 식품의 전 성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다.

버니프리(Bunny Free)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페타에서 만든 앱으로, 화장품부터 세제, 문구, 영양제, 반려동물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의 4,000여 개 브랜드 정보를 담고 있다. 브랜드를 검색하면 해당 브랜드가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는지, 동물 유래 성분을 쓰지 않는지 여부를 알려준다.

비건포켓(Vegan Pocket)

해외 앱으로, 식품 외에 화장품과 의류 등의 비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현재 iOS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다.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이미지
    각 브랜드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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