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My Body

생리전증후군(PMS)보다 독한 생리전불쾌감장애(PMDD)

2022-09-20

유난히 생리전증후군(월경전증후군 Prementrual Syndrome, 이하 PMS)에 심하게 시달리는 사람! 특히 우울과 불안, 긴장에 시달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하는 감정 기복과 문득 문득 치미는 공격성에 사회 활동이 어렵고 대인 관계에 갈등까지 겪는다면? 생리전불쾌감장애(월경전불쾌감장애, Premenstrual Dyphoric Disorder 이하 PMDD)를 의심해볼 수 있다.

 PMS VS PMDD

 

PMS

PMDD

진료과목

산부인과 정신과

종류

증후군 우울장애

주요 원인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체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비율에 따라 서로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과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상호작용
세로토닌이나 5-H 수준의 변화가 정상적인 호르몬 주기와 작용하여 중추신경계의 민감성을 높이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

증상

신체적 – 유방 압통, 부종, 두통
행동적 – 식욕 증가, 공격성
정서적 – 불안, 우울, 짜증, 감정기복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 수준의 우울감, 불안, 짜증, 감정 기복 및 흥미 저하, 대인 관계에 갈등을 빚는 수준의 공격성이 주로 나타나며 견디기 힘든 수준의 PMS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시기

생리하기 1~2주 전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생리가 시작하고 수일 내 완화된다. 생리하기 1~2주 전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생리 직전에 증상의 정도가 가장 심하다. 생리가 시작하면 수일 내 증상이 사라진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PMDD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의 PMS 증상을 겪는 경우를 뜻한다. 여기서 핵심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이다. 학생이라면 학교 생활을, 직장인이라면 회사 생활을, 또 전업 주부이거나 비혼의 프리랜서라면 가족 관계나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정도여야 한다.

 

나도 PMDD일까?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여성 중 80%가 PMS를 경험하고 그 중에서 10%의 여성들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그럼에도 아직 PMDD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단순히 “나는 PMS가 심한 편”이라는 마음으로 넘기고 만다.

하지만 PMDD는 완경(폐경)이 다가올수록 증상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기존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을 가진 경우라면 이것이 PMDD 증상과 결합돼 자살 충동을 느끼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만 스스로 PMS인지 PMDD인지를 판단할 기준이 모호하다면, 아래 미국정신의학회가 발표한 PMDD의 진단 기준을 통해 셀프 체크해보자. 아래 체크한 항목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생리 주기마다 경험한 것이어야 하며, 1번의 증상들 중 한 가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1번과 2번 항목들을 모두 합쳐 최소 다섯 개 이상의 항목들에 체크했을 때 PMDD를 의심할 수 있다. (보다 명확한 진단을 위해 생리 주기 두 번을 보내는 동안 증상의 유형, 얼마나 심한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등을 기록한 다음, 진단 기준 항목과 비교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1

갑작스럽게 기분이 바뀐다.
짜증이나 분노가 치밀어 타인과 갈등을 자주 빚는다.
우울한 기분 혹은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불안 혹은 긴장 때문에 괴롭다.

2

일상 활동에서의 흥미가 감소한다.
집중하거나 생각하는 일이 어렵다.
쉽게 피로하다.
지나치게 식욕이 늘거나 줄어든다.
평소보다 잠이 늘었거나 불면 증상을 겪는다.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가슴 통증이나 관절통, 근육통, 체중 증가, 복부 팽만과 같은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PMDD는 치료할 수 있다

PMS와 PMDD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치료의 가능 여부다. PMS는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개선하는 정도의 조치만 가능한 반면, PMDD는 약물 및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증상의 제거가 가능하다.

PMDD의 치료 약물로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처방된다. 그중에서도 플루옥세틴, 설트랄린, 염산 파록세틴 등이 주로 쓰인다. 약효가 듣는 데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물을 처방 받아야 한다.

일반적인 우울장애의 경우 일정 기간 매일, 최소 3~4주간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PMDD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에 약을 먹는 것만으로 1~2일 내 효과를 볼 수 있어 전문가들이 권하는 치료법이다. 단, 생리가 시작하고 증상이 사라지면 약 복용도 멈춰야 한다.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디자인
    박유정
  • 참고
    <DSM-5 정신장애 쉽게 이해하기>(미국정신의학회)
  • <현대 이상심리학>(권석만)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