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인식으로 제어하는 가전제품부터 무엇이든 대답하는 챗GPT까지, 스마트 기기는 이제 일상의 동반자가 되었다. 섹스토이도 마찬가지다. 이번 칼럼에서는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을 탑재한 ‘똑똑한 반려가전‘들을 모아 체험해 보았다. 과연 스마트 바이브레이터들은 얼마나 똑똑한 방법으로 여성을 즐거움의 세계로 인도할까?
라이오네스 바이브레이터 2.0
섹스 테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라이오네스(Lioness)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 출신의 여성 엔지니어이자 한국인인 안나 리(Anna Lee)가 공동 창업자로 나선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로, 시그니처인 라이오네스 바이브레이터 2.0은 전 세계 원 앤 온리 스마트 바이브레이터다.
- 가격 : $229.00 (한화 305,944원, 배송비 무료)
- 구매 : 공식 홈페이지 통한 해외 직구
- 언어 : 영어만 지원
“G-스폿과 클리토리스의 오르가슴을 모두 느끼는 법을 가르쳐준 최초의 섹스토이”
– 미국, Dina.H
#오르가슴패턴을기록 #그립감이좋은 #단순한조작법 #진동패턴없음
이런 사람에게 추천
★★★★☆
나의 오르가슴 패턴을 알고 싶은 사람
라이오네스의 바이브레이터는 지난해 렛허에서 소개한 바 있는 제품이다. 당시 오르가슴 패턴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바이브레이터라는 제품 설명에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 그래서 이번 스마트 바이브레이터 리뷰 칼럼을 기획하고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담았다.
색상은 밝은 회색과 보라색 두 가지가 있는데 에디터는 후자를 골랐다. 상자를 열자마자 보이는 쨍한 색감에 우선 눈이 만족했다. 세척이 쉬운 비다공성 실리콘 소재로, 만졌을 때 폭신하게 부드러운 감촉도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은 래빗형 바이브레이터로, 삽입용 헤드부터 클리토리스 자극용 돌기까지 매끄럽게 굴곡져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이 좋다. 전원 버튼과 진동 강도를 조절하는 버튼이 본체 하단에 나란히 있어 조작이 간편하다.
전원을 켜면 바로 진동이 시작한다. 당황하지 말고 스마트폰에 설치한 전용 앱 ‘라이오네스(Lioness)’를 실행한다. 로딩이 끝나고 맨 처음 뜨는 화면은 안내 팝업이니 가볍게 닫자. 첫 화면에는 여태까지 기록된 자위 세션의 목록이 보인다. 처음 접속한 것이라면 우선 연동부터 해야 한다. 하단 메뉴에서 두 번째 탭을 누르면 대시보드 창으로 이동한다. 여기서는 현재 바이브레이터의 배터리 상태, 여행용 잠금 설정, 진동 강도 설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진동 강도는 0%~100%까지 자기 취향대로 3단계를 설정할 수 있다.
자, 이제 가장 중요한 단계다. 바이브레이터와 앱을 연동해보자. 대시보드 화면에서 싱크 세션스(Sync Sessions) 버튼을 누르면 OK. 연동이 완료되면 대시보드 화면 하단에 엔터 오아시스(Enter Oasis) 버튼을 눌러 나의 자위 세션을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다. 이때 앱 화면을 닫아도 기록은 계속되니 스마트폰 조작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아도 된다.
솔로 플레이(경우에 따라 파트너 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다)를 고르고 세션을 시작하면 바이브레이터는 진동하고, 화면에는 실시간으로 오르가슴 데이터가 출력된다. 오르가슴 데이터는 몸 안에 들어온 바이브레이터가 질과 항문 근육, 골반저근의 운동과 변화를 감지해 오르가슴의 순간을 추적하는 원리다.
만일 헤드를 삽입하지 않고 클리토리스 자극용으로만 사용한다면 수동으로 오르가슴을 기록할 수 있다. 무엇이든 느껴진 때에 스마트폰 액정을 아무데나 터치하면 해당 순간이 기록으로 남는다. 수동 기록은 세션 종료 후 별도의 마킹으로 오르가슴을 느낀 건지, 그보다는 못 미치지만 특별한 순간이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미스터치였는지 구분하여 기록을 남기거나 삭제할 수 있다.
또 각 세션마다 해시태그를 달 수도 있는데(앱에서는 기본적으로 ‘숙면(Great Night’s Sleep)’ ‘생리(Period)’ ‘전희(Foreply)’ ‘다중 오르가슴(Multiple Orgasms)’ ’늦은 밤(Late Night)’ ’운동한 날(Workout Day)’ ‘파트너(Partner)’ 등의 해시태그를 추천한다), 이 기록들이 쌓이면 나의 몸이 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반응하고 변화하는지를 알게 된다.
좋아요
아직도 많은 여성이, 특히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여성이 자위를 통해 자신의 몸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위의 즐거움은 물론, 신체 탐구의 영역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 추천할 만하다. 조작법이 단순한 것도 강점이다. ‘스마트 바이브레이터’라고 해서 사용 전부터 겁먹을 필요 없다는 뜻이다. 바이브레이터로서 본연의 기능인 진동도 훌륭하다. 기본으로 설정된 1단계 22% 강도만 해도 은근한 자극을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정도다. 다만 가격의 경우 절대적인 비용은 저렴하지 않지만, 위의 기능들을 고려하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
아쉬워요
삽입 자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래빗형 바이브레이터이기 때문에 헤드를 삽입하지 않고 돌기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오르가슴 자동 기록 기능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아직 앱에서 영어만 지원하는 것도 장벽일 수 있다.
- 에디터손예지 (yeyegee@lether.co.kr)
- 이미지Lioness
- 디자인조진영, 옹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