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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HPV 예방 생활

2022-07-26

금욕의 삶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HPV와 무관할 수 없다. HPV 백신과는 별개로 생활에서 지킬 수 있는 예방 수칙을 살펴보자.

슬기로운 성생활 수칙

콘돔과 페미돔 착용하기

임신을 위한 섹스가 아니라면 반드시 콘돔과 페미돔을 착용해야 한다. 이 피임 기구들이 HPV 감염을 100%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 부위의 접촉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또 윤활젤 등을 추가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콘돔이나 페미돔이 상하지 않도록 수성 제품을 써야 한다.

 

HPV/STD 검사 결과 주고받기

기존의 연인과 성병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도 주고받은 적이 없거나, 연인이 새로 생겼다면 섹스를 하기 전 HPV 검사와 STD(성매개질환, 성병)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단, 결과지에 양성이 나왔다고 그게 ‘바람’의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HPV든 성병이든 잠복기가 있으므로 이전의 연인이나 파트너에게서 감염된 것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제안을 했을 때, 불쾌하게 받아들이거나 지나치게 거부하는 상대라면 만남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성기에 문제가 있다면 관계 자제하기

모든 검사 결과는 오차 범위를 갖는다. HPV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도 파트너의 성기, 혹은 자신의 성기에 상처가 났다거나 곤지름과 같은 이상 증상을 발견했다면 당분간 관계를 자제하자. 곤지름의 경우 그 자체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증거이고 또 곤지름이 생긴 부위의 피부가 약해진 것이므로 추가 감염의 위험이 있다.

 

위생적인 환경에서만 관계하기

섹스를 하는 공간은 물론, 섹스 중 사용하는 도구의 위생도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파트너와 함께 사용하는 반려기구는 깨끗이 세척된 상태를 유지하자.

 

슬기로운 면역생활 수칙

면역력 높이기

우리가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면역력에 신경 쓰는 것처럼 HPV 감염을 예방하려면 생식기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특별할 건 없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필요하다면, 질 유산균 등 영양제를 적정량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질 컨디션 신경쓰기

면역력과도 유관한 내용인데 질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질염이나 질건조증이 있다면 특히 더 주의를 기울이자. 질염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질건조증은 질 점막이 손상돼 얇아지면서 주로 발생한다. HPV는 피부와 점막의 약한 부위를 비집고 들어오므로 질염과 질건조증에 자주 시달리는 몸은 HPV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선 여성청결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꽉 끼는 옷으로 음부를 자극하는 일 등을 자제해야 한다.

 

공용 시설 이용 시 위생 주의하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물건을 통한 HPV 감염은 매우 낮지만, 미리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무엇보다 HPV가 성기 외에 손끝이나 구강에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목욕탕이나 수영장에 구비된 수건을 사용해 몸을 닦을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참고
    < Safe Sex > December 4.2021, WebMD(www.webmd.com)
  • 디자인
    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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