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엉덩이 시대의 힙 시스터스

2021-07-27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엉덩이보다는 가슴에 치중했다. 가슴이나 엉덩이에 대한 관심은 오로지 크기, 모양, 탄력 같은 드러나는 모습뿐. 하지만 이제는 바야흐로 엉덩이 시대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애플힙이 아닌 건강하고 다양한 엉덩이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킴 카다시안, 카디 비, 니키 미나즈 등 육감적인 엉덩이를 가진 셀럽들이 각광받고, 레깅스, 바이크 쇼츠 등 엉덩이가 두드러지는 스타일이 유행한다. 엉덩이 시대는 깡마른 걸 그룹 몸매가 아닌 근육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건강한 몸매를 대세로 바꿨다는 점에서 더욱 환영받고 있다. 게다가 가슴과 달리 후천적인 노력으로 얼마든지 멋진 엉덩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열광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멋진 엉덩이란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저마다 다양한 엉덩이를 포괄한다. 골반 라인이 움푹 들어가거나 하얀 번개 자국의 튼살이 있는 엉덩이도. 있는 그대로의 엉덩이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힙’한지, 여기 자신의 엉덩이를 사랑하는 힙한 언니들을 통해 한 수 배우자.

‘힙딥은 정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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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a Désirée(@lauradesiree)님의 공유 게시물

로라 데시레(@lauradesiree)

비욘세처럼 옆 라인이 매끈하게 떨어지는 엉덩이만 멋진 엉덩이일까? 보디 포지티브 운동가 로라 데시레는 ‘힙딥은 정상이야(Hip dips are normal)’라고 외친다. 그는 섭식 장애를 극복한 후 많은 이들에게 ‘보디 포지티브’를 알리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최근 자신의 힙딥을 뽐내는 사진과 함께 ‘힙딥은 내 몸이 아주 자연스럽다는 증거예요. 더 이상 사회의 비현실적인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많은 여성들이 셀럽과 비교하며 자신의 엉덩이를 비하하는 행동을 멈추길 바랐던 것. 로라 데시레의 용기 있는 행동에 자극받아 많은 여성들이 SNS에 자신의 힙딥을 자랑했고, 현재 힙딥과 관련된 게시물이 약 4만 개에 달한다.

‘나의 목표는 힙딥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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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Marls)(@mrspulsford)님의 공유 게시물

제시카 말스(@jessmarlslifestyle)

제시카는 많은 사람들이 힙딥을 제거하는 방법을 묻기 전까지 자신의 힙딥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전문 헬스 트레이너인데 말이다. 즉 매일 운동하고 거울에 몸을 비춰보는 헬스 트레이너이지만 힙딥을 제거 대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 ‘앞으로도 항상 힙딥을 유지할 거고 사랑할 거야’라고 덧붙이며 힙딥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내 튼살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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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한나(@badgalriri)

가수 리한나는 엉덩이 튼살이 보이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러자 팬들은 ‘저도 튼살이 있어요’, ‘진실을 보여줘서 고마워요’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리한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영국의 패션 브랜드 아소스(ASOS)도 이번 시즌 모델 엉덩이의 튼살을 보정하지 않은 채 제품 사진을 올렸다. 누구에게나 튼살이 있으며 튼살을 가리지 않아도 수영복을 멋지게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난 내 엉덩이를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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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lizzobeeating)

엉덩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리조(Lizzo)를 빼놓을 수 없다. 엉덩이는 리조의 상징 그 자체다. 거대한 엉덩이 모형 풍선을 무대에 올리고 압도적인 트월킹으로 존재감을 표출했다. ‘마르고 인형 같은 몸매’가 당연시되는 연예계에서 리조는 커다란 엉덩이를 당당하게 내보이며 온몸으로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외친다. ‘스스로를 사랑하긴 힘들죠. 세상이 그만큼 돌려주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세요.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위축되지 마세요.’ 리조가 주는 메시지는 확고하다. 있는 그대로의 엉덩이로 사랑받아 마땅하다는 것.

‘오롯이 내 엉덩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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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스탠리(@mynameisjessamyn)

요가 선생님이자 작가인 재스민은 보디 포지티브 운동가다. 특히 그는 엉덩이를 위한 전문 요가 수업을 진행한다. 엉덩이 요가는 힙업이 목적이 아니다. 엉덩이, 허벅지, 햄스트링의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다시 단단하게 잡아주는 요가 시퀀스를 소개하고 있다. 또 홀로 숨어서 하는 요가가 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당당하게 요가를 수행하며 진정한 평온함을 느끼길 바란다. 그는 오늘도 엉덩이 사이즈나 모양에 상관없이 원하는 레깅스를 입고 요가 책을 쓰며 ‘당신의 엉덩이는 여전히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에디터
    렛허 (info@lether.co.kr)
  • 에디터
    이채영 (chae02@lether.co.kr)
  • 디자인
    한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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