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건강은 일생동안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피부도 포함된다. 여성의 연령별 피부 상태와 호르몬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 적절한 관리법을 소개한다.
10대
10대 독자들은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순한 성분의 기초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물론 2차 성징과 함께 폭발하는 남성호르몬이 여드름을 부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니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괜찮다. 스트레스야말로 여드름의 최대 적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일시적인 여드름을 평생의 동반자로 만드는 안 좋은 습관은 주의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외모나 체중에 대한 강박감으로 다이어트를 과하게 하는 경우다. 영양 균형이 무너지면서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니 주의할 것. 다만 일상 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심한 여드름은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대
여성의 20대는 피부 전성기라고도 한다. 물론 개인 차가 있겠지만, 여성호르몬이 왕성히 분비되면서 트러블이 사라지고 피부에 윤기가 나는 덕분.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25세를 기점으로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당장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패이지 않더라도 자칫 잘못하면 주름이 쉽게 생기는 피부로 변화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20대 후반부터 눈이나 입 주위, 볼 등이 건조하고 거칠어지는 것이 그 예다. 물론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결과적으로 신체 기능이 쇠퇴하는 것이므로 늦출 수 있다면 늦추는 것이 좋다. 화장품을 사용한 관리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메이크업에 가장 관심이 많을 시기인 만큼 2차 세안을 통해 이를 깨끗이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생활습관의 관리다. 10대에 비해 자유로워진 만큼 피부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 더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애주가라면 술이 피부에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30대
30대는 10대, 20대에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피부에 나타나는 시기다. 불규칙한 생활, 식습관을 고치지 못한 채 30대에 접어들었다면 눈 아래 다크서클과 여드름 자국이 그 증거물로 남아있을 것. 이 밖에 30대의 피부는 수분을 보유하는 양이 크게 감소하므로, 피부 결이 거칠어지고 주름이 잡히기 시작한다. 주름이 생긴다는 것은 콜라겐 수치가 떨어지며 피부 탄력성이 저하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많은 여성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피부 처짐을 유발한다. 또한, 얼굴만 아니라 얼굴 윤곽, 목에도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노화를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얼굴 마사지를 일상처럼 실천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가 하면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30대에 임신, 출산을 경험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임신과 출산 역시 여성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주므로 피부도 이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변화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되는 시술을 자주 받기 보다는 수분진정팩을 매일 바르는 등 보습에 더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대
40대부터는 명백히 피부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피지를 조절하는 피지선,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는 한선 등 진피조직이 약해지는 탓이다. 피부 상태의 균형을 잡아주는 곳들에 힘이 떨어지니 피부가 건조해진다. 건조한 피부는 각질을 일어나게 만들고, 주름도 전보다 진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피부 노화가 바로 이 시기에 분명히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는 피부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 진피층에 바로 흡수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홈케어 디바이스를 사용하거나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시술을 받는 것이다. 한편 이미 생긴 주름과 각질을 줄이기 위해선 레티놀 성분을, 피부 주름선을 완화하는 데는 미백 성분이 도움이 된다. 클렌징 단계에서는 크림이나 오일 제형을 사용하는 것으로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40대에는 피부만 아니라 전체적인 신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므로 비타민이나 유산균 등 보충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50대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여성에게는 단순 피부 노화만 아니라 또 다른 변수가 찾아온다. 바로 갱년기다. 또 다시 여성호르몬 변화의 타격을 입는 것이다. 이 시기 대표적인 피부 고민은 바로 안면홍조다.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오르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 생활이 불편하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호르몬 변화가 문제인 만큼 산부인과에서도 치료할 수 있으며, 이때 피부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갱년기에 접어들면 콜라겐 수치는 급감해 탄력성이 떨어지고, 염증 수치는 급증해 자극에 취약해진다. 따라서 50대에도 역시 자외선 차단제와 보습제 바르기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 에디터손예지 (yeyegee@lether.co.kr)
- 참고안은주, <연령대별 여성이 인식하는 피부노화와 항노화관리 행동에 관한 연구>,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4
- 디자인박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