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성은 다이어트를 평생의 숙제로 여긴다. 문제는 숙제가 강박이 되어간다는 데 있다. 건강을 목적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하는 상태가 아닌데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이로 인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해봤거나 하는 2049 여성 10명 중 9명이 강박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대한민국 20~49세 여성 200명
조사기관 오픈서베이
조사기간 2022년 05월 20~23일
표본오차 +/- 4.54%p (80% 신뢰 수준)
응답자 중 절반 이상(51.5%)이 정상체중에 속했다. 또 비만에 해당하는 응답자(10.5%)보다 저체중 상태의 응답자(14%)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체형에 대해서는 특정 부위만 비만이라고 인식하는 응답자가 36.5%로 가장 많았다. 특히 30대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이같이 답했다. 다음으로는 보통이다(26.5%), 뚱뚱한 편이다(18%), 마른 편이다(14%)고 생각하는 응답자 순이었다.
만족도 점수에 따라 불만족(0~4점), 보통(5~6점), 만족(7~10점)으로 구분했을 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가 현재 자신의 몸에 만족하지 못 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체중에 따라 저체중인 경우 현재 몸에 만족한다는 응답자(36%)가 만족하지 못 한다는 응답자(28%)보다 많았다. 하지만 정상체중 응답자는 44%가 자신의 몸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과체중과 비만인 경우 만족하지 못 한다는 비율이 각각 65%와 86%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비만인 응답자 중에는 현재 몸에 만족한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자신의 몸에 만족하지 못 하는 이유로는 66.7%의 응답자가 ‘과거에 비해 살이 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주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뚱뚱해 보여서’(42.2%), ‘체중 변화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건강상에 문제가 생겨서’(31.4%)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2%가 다이어트를 항상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름이나 여행, 약속 등 특정 시기를 위해 다이어트 한다는 응답자가 39.5%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이어트를 해본 적 없다는 응답자는 18.5%에 그쳤다. 한편 정상체중인 응답자의 40%, 저체중인 응답자의 25%도 다이어트를 항상 하고 있다고 밝혔다.
33.7%의 다이어트 경험자가 5kg 이상 10kg 미만의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고 했다. 5kg 미만 감량을 원하는 다이어터도 31.3%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다만 체중과 상관없이 체형 변화만을 원하는 다이어터는 11.7%에 불과했다.
경험해본 다이어트 방법을 모두 고르는 질문에선 응답자 1인당 평균 3.59개의 답변을 선택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81%)가 운동(헬스, 요가, PT)을 골랐으며, 다음으로는 식사량 줄이기(79.8%), 간헐적 단식(51.5%), 굶기(40.5%) 등 식사에 제한을 두는 방식이 줄을 이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54.6%)이 위의 방법으로 과거에는 효과를 보았으나, 나이가 들수록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다이어트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눈으로 보기 좋은 체형이 됐는지’가 37.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목표 체중에 도달했는지(31.9%), 팔뚝, 허리, 허벅지 둘레 등 신체 부위 사이즈가 목표 수치에 도달했는지(10.4%) 판단한다는 응답자가 뒤를 이었다.
위의 보기는 다이어트 강박 증상의 일부로, 응답자 중 94.5%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다이어트 강박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경험했다는 ‘수시로 몸무게를 재는 행동’(52.8%)은 대표적인 다이어트 강박 증상이며, ‘식단 조절 중 식욕을 참지 못 하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 과식’(48.5%)을 하는 것은 섭식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다이어트에 강박을 느낀다고 인지한 응답자는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다이어트에 강박을 느끼는 연령은 30대 > 20대 > 40대 순으로 나타났다.
- 에디터손예지 (yeyegee@lether.co.kr)
- 디자인박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