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렛허의 서베이 결과를 보면 약 26%가 성인 콘텐츠를 찾아 보고 있다. 굳이 찾아서 보는 이유가 있냐고? 여자들도 ‘자기 위로를 원활하게 하고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19금 콘텐츠를 본다. 여느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도 성적 즐거움과 새로운 자극을 위해 성인 콘텐츠를 찾아 보는 것. 대형 성인 사이트 포르노 허브(Porn Hub)에 접속하는 전 세계 여성 유저의 비율이 여전히 높다는 것도 그 방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 흥분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라는 여성 대다수의 의견은 우리 여성들이 기존 성인 콘텐츠를 멀리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상대, 특히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는 도구로 취급되고 일방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 한 콘텐츠는 불쾌감마저 불러일으킨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만 봐도 주변의 여성들 몸과는 거리가 있다. 영상 속 여성들과 비교하자면 성형수술이 필요해 보일 지경이다. 마치 전신이 털 없이 하얗거나 부드러운 피부를 가져야만 즐거운 섹스가 허락되는 것 같다. 기존 성인 콘텐츠는 오로지 남성의 시선으로 남성들이 보고 싶은 것을 찍고 만든다. 최근에는 상대의 동의 없이 찍은 불법 촬영물과 미성년자 성 착취물 같은 불법 영상이 공공연하게 게시되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여성들의 마음에서 더욱 멀어져갔다.
렛허 서베이 결과 여성들은 19금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여성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으며, 그다음으로 ‘낮은 접근성’ 그리고 ‘한정적인 소재’가 높게 나타났다. 소재나 기술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사회적인 인식’도 섹슈얼 콘텐츠를 당당히 즐길 수 없는 이유라고 고백했다. 또한 여성 스스로 섹슈얼리티를 추구하는 행위 자체를 나쁘게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에 위축되거나 민망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사회 분위기는 내 몸과 성적 즐거움을 자유롭게 탐험해볼 것을 독려한다. 여성들의 진정한 건강과 행복에 섹슈얼 웰니스가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렛허는 이런 움직임에 동참해 여성들의 가이드가 되고자 한다. 웹툰부터 웹소설, OTT 서비스, 오디오 콘텐츠, 공유 플랫폼까지 여성향의 성인 콘텐츠 채널을 살펴보고 추천작을 골랐다.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 사진픽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