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예술적 영감과 심신의 안정이 공존하는, 웰니스 K

2021-08-03

미처 어딘가로 떠나지 못한 현대인에게 쾌적하고 시원한 갤러리는 천국 그 자체다. 국제갤러리가 재개관을 하며 새롭게 선보이는 웰니스 K(Wellness K)는 정신적 그리고 신체적 웰니스를 한 공간에 담았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왜 웰니스 K인가?

1987년부터 지금의 삼청동 자리를 지켜온 국제갤러리가 재개관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웰니스 K. 뉴욕 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국내외 미술관이 웰니스에 주목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단순히 예술적 영감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의 심신을 위로하고자 한다.

경험할 것

갤러리 안 웰니스 공간은 다소 생소하지만, 트레드밀 위를 달리며 줄리언 오피의 ‘조깅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경험은 웰니스 K에서만 할 수 있다. 갤러리도 ‘바라보는 곳’이 아니라 ‘오감으로 경험하는 곳’임을 증명한 셈. 웰니스 K는 다양한 피트니스 기구를 두어 웨이트 트레이닝이 가능한 공간과 명상, 요가를 할 수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 분리해놓아 자신의 운동 스타일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은 탁 트인 창 너머 호젓한 경복궁 풍경을 바라보며 운동이나 요가를 할 수 있을뿐더러 곳곳에 설치한 작품도 감상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이 고차원의 휴식을 누릴 수 있다. 나아가 코로나가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들면 미술과 신체적 활동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볼 것

웰니스 K는 갤러리인 듯 갤러리 아닌 듯한 곳을 꿈꾼다. 갤러리 고유의 모던함과 여백의 미학을 담고 있지만, 집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강조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한 태오양 스튜디오의 양태오 대표는 실제로 해외 컬렉터의 집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공간에 들어서는 분들이 컬렉터의 집을 떠올렸으면 한다. 다양한 미술 작품이 걸려 있고, 운동하는 공간도 따로 준비된 풍경 말이다.” 단순히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집 안에 작품이 걸린 모습을 상상하고 그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면 이곳을 기획한 자들의 의도를 100% 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웰니스 K로 오가는 길목에는 제니 홀저와 바이런 킴 등 굵직한 작가들의 다양한 미술 작품들이 반긴다. 피트니스 기구가 있는 공간에는 줄리언 오피의 작품이, 요가와 명상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룸에는 우디 론디노네의 작품을 설치해 일상에서 문화를 동시에 누리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먹을 것

국제갤러리 1층과 2층에 ‘카페’와 ‘더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카페에서는 갓 구운 빵과 작가의 작품을 새겨 넣은 초콜릿, 신선한 재료로 만든 건강 음료 등을 선보인다. 바로 위층의 더 레스토랑에서는 국제갤러리와 오랜 시간 함께해온 아베 고이치(Abe Koichi) 셰프의 계절감 가득한 제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정통 프랑스 요리를 비롯해 일본 퓨전 요리, 이탤리언 요리를 준비해 입안 가득 풍요롭게 한다. 이 공간 또한 눈길 두는 곳마다 작가의 작품으로 가득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
문의 kukjegallery.com
  • 에디터
    김민지 (minzi@lether.co.kr)
  • 디자인
    박솔미
  • 사진
    안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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