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에 비해 청각 자극에 예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특히나 야릇한 상상을 자극하는 소리는 고정된 시각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즐기기 좋다. 여기 목소리 하나로 자신의 몸과 욕구를 탐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오디오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한다.
국내 최초 섹슈얼 오디오 콘텐츠를 선보였던 코니가 ‘플링(Pling)’이라는 새 이름으로 돌아왔다. 코니가 단편 오디오 콘텐츠를 주로 선보였다면, 플링은 한층 농밀하고 몰입도 있는 중, 장편의 오디오 콘텐츠를 소개한다. 비현실적인 스토리가 아닌 일상을 파고드는 현실적이고 탄탄한 이야기로 여성 유저들의 머릿속을 헤집는다. 웹소설 작가와 성우, 배우가 투입된 200편의 다양한 오디오 스토리가 있는데, 플링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플링 오리지날’ 콘텐츠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너무 많아 어떤 스토리를 골라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자취방’, ‘여존남비’, ‘집착’, ‘패티쉬‘ 등 내용을 단박에 알 수 있을 것 같은 플링만의 키워드를 따라가볼 것. 무엇보다 모두가 자는 조용한 밤, 중저음의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나만의 판타지를 발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콘텐츠 한 편을 대여하는 데 7~10플링, 소장하는 데는 9~15플링이 차감된다. 대여한 스토리는 4일 동안 자유롭게 들을 수 있고 소장한 스토리는 영구적으로 들을 수 있다.
LET HER’s PICK
<터치>
화가 지망생 정수영과 선생님 차형원이 등장한다. 화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피어나는 남남의 로맨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 아슬아슬한 감정선이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무엇보다 물감을 짜는 소리, 물감을 섞는 소리 그리고 그 틈을 채우는 신음 소리까지 생생하게 전해진다. 귓가를 채우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머릿속 구석구석을 자극하는데, <터치>를 연기한 성우의 팬이 있을 지경. 편당 15~30분 내외의 3화로 완결됐다.
#남남 #집착 #로맨스
<터치> 미리 듣기
올해 2월, 선보인 여성향 오디오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블러시(Blushh). 성적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한 다섯 명의 친구가 의기투합해 여성만을 위한 오디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큐레이션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BL이나 로맨틱 판타지, 현대 로맨스와 같이 기존 로맨스 소설, 만화, 웹툰 등에서 인기 많은 콘텐츠와 오디오 매체의 특성을 접목해 누군가 옆에서 달콤하게 속삭이는 듯 현장감을 끌어올리는 ASMR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두루 갖췄다. 특히 불필요한 광고와 수고로운 결제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예쁘고 깔끔한 UI/UX 디자인으로 여성 유저가 불쾌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월간 혹은 연간 프리미엄 멤버십제로 정기 구독하면 열람하는 콘텐츠마다 결제하지 않아도 된다. 월간 멤버십은 월 9900원, 오디오와 블러시의 매거진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연간 멤버십은 연 8만9000원이다.
LET HER’s PICK
<핸드폰 너머로>
장거리 연애 중인 남친에게서 뜨거운 영상 통화가 걸려온다는 설정의 오디오 콘텐츠. 아침 인사가 끝나고 “내가 말하는 대로 해볼래?”를 시작으로 진한 통화가 이어진다. 중간중간 이부자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옷 매무새를 만지는 소리 등 현장감 있는 소리가 실제 연인과 대화하는 듯 귓가를 파고든다. 10분 내외 분량의 오디오로 마음이 급하다면 특정 대사로 넘어갈 수 있는 점핑 기능이 있으니 참고. <핸드폰 너머로>는 ‘이 정도면 롱디할 만한데’, ‘귀르가즘’, ‘오늘도 만족스럽다…’라는 뜨거운 반응의 리뷰가 대부분이다.
#롱디커플 #로맨스 #ASMR
<핸드폰 너머로> 미리 듣기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 디자인박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