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위크엔더스 : 강릉에서 오롯이

2022-07-05

서울에서 동쪽으로 세 시간 남짓을 달리면 다다르는 강릉. 푸른 바다와 소나무 숲 그리고 호수가 있는 이곳에 건강한 쉼을 안내하는 ‘위크엔더스’가 있다.

자연에서 오롯이

위크엔더스는 단순히 먹고 자는 스테이에 그치지 않고 오롯이 쉴 수 있는 리트릿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곳을 손수 꾸린 한귀리 대표 역시 제대로 된 휴식이 필요했다고. “10년 이상 쉬지 않고 회사를 다니다 보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었죠. 자연에서 깊게 호흡하고 파도에 몸을 내맡기는 경험이 굉장한 위로가 됐어요. 자연스레 리트릿 프로그램을 찾아보게 됐는데, 3~4년 전만 해도 거의 없었죠. 있다고 한들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그래서 직접 나서게 됐어요. 리트릿의 장벽을 낮추고 싶었거든요. 어쩌면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자연 속에서 느끼는 충만한 순간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위크엔더스의 시작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동쪽으로 세 시간,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강원도 강릉, 한귀리 대표가 실현하고자 했던 이상이 이곳 위크엔더스에 담겨 있다. 경포호와 강문 해변에서 10여 분 남짓 떨어진 강릉역 거리에 위치했는데, 오래된 여인숙을 개조한 공간이라 새것의 설렘보다 오래된 것의 자연스러움이 곳곳에 남아있다. 위크엔더스는 단순히 잠자고 쉬는 숙박 시설에 머물지 않는다. ‘Stay & More’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숙박을 포함해 서핑, 요가, 명상 등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리트릿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물론 숙박만도 가능하다).

‘리트릿, 오롯이 나’는 2019년부터 운영해 온 위크엔더스만의 리트릿 프로그램이다. 1박 2일 동안 이름 없는 한적한 강릉의 해변에서 서핑하고 소나무 숲 안에서 깊게 호흡하며 요가와 명상을 진행한다. 서핑 보드나 요가 매트 그리고 이동 차량까지도 제공하기 때문에 정말이지 도시에서 몸만 떠나오면 된다. 한 달에 3~4차례 리트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예약이 시작되면 빠르게 마감되니 인스타그램의 공지를 자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최근에는 훌라댄스나 소울댄스, 아프리칸 댄스처럼 이국적인 리듬에 몸을 맡기는 수업도 운영하는데, 특히 젊은 층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다.

잘 먹고 쉬는 것도 리트릿

‘여행 왔으니 푹 쉬어야지’하는 마음과 ‘그래도 여행을 왔는데’하는 마음 사이에 갈등은 늘 존재한다. 특히나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면 그렇다. 가까운 음식점마저 관광객이 몰리는 맛집이라면 그 피로감은 배로 커지는데, 위크엔더스는 그런 고민과 갈증을 많은 부분 해소할 수 있는 곳이다. 강릉에서 소문이 자자한 로컬 맛집의 메뉴를 아침 조식과 저녁 식사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긴 웨이팅이 부담스럽거나 혼밥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 더할 나위 없다. 중앙시장의 닭강정부터 엄지네 포장마차의 꼬막비빔밥, 감자 옹심이 같은 메뉴가 리트릿 프로그램 후 저녁으로 나오고, 매일 아침 만든 따끈한 순두부나 두부스프레드를 듬뿍 바른 베이글이 조식으로 제공된다.

1층에는 <브로큰하츠 클럽>이라는 북 바가 있다. 이 공간 역시 리트릿을 위한 장소인데, 지역의 특색있는 독립 서점, 유명 창작자들이 직접 큐레이션한 다양한 주제의 책을 구비해놨다. 리트릿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술 한잔에 문장들을 안주 삼으며 쉬어갈 수 있도록 한 것. 오후 1시라는 여유로운 체크아웃 규정 덕분에 온전히 나를 위하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2868번길 1
운영 시간 체크인 오후 5시, 체크 아웃 오후 1시
가격 26만원(얼리버드 24만원)
문의 및 예약 0507-1345-9212, 네이버 예약
  • 에디터
    김민지 (minzi@lether.co.kr)
  • 디자인
    박유정
  • 이미지
    위크엔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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