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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에 피임장치를 넣는 게 두렵다고?

2022-08-09

자궁에 피임 기구를 삽입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임플라논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자궁 아닌 팔뚝에 : 임플라논(Impanon)

미국의 제약사 머크 앤드 컴퍼니가 출시한 호르몬 피임장치다. 어디서는 ‘임플란트 피임제’라고도 하는데, ‘안에다 심는다’는 의미에서다(치과 치료 중 하나인 치아 임플란트와 같은 맥락). 우리에게 익숙한 ‘임플라논’은 바로 제품명이다. 미국에서는 임플라논 대신 ‘넥스플라논(Nexplanon)’이라고도 한다. 길이 4cm, 두께 2mm로 얇은 성냥개비와 아주 비슷하다. 실제로 베네수엘라의 한 가짜 의사가 사탕 막대를 임플라논 대신 넣어 환자들을 속이는 일이 있었다고. 임플라논은 배란 억제 기능과 정자 이동을 방해하는 호르몬 에토노게스트렐이 60mgdl 들어있는데, 매일 30μg씩 배출한다. 피부밑에 삽입하기 때문에 자궁 내 삽입 장치와 비교해 하루 호르몬 배출량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팔뚝 안쪽 피부에 삽입하며, 제거할 때는 1mm 정도 절개해 피부에 있던 임플라논을 빼낸다.

좋은 점

  • – 피임 효과는 3년이고 성공률은 99.5%이다.
    – 자궁에 삽입하지 않아도 된다.
    – 임플라논을 시술하면 생리량이 줄고 생리통 완화의 효과를 본 여성들이 있다.
  • – 프로게스테론의 대사 물질 호르몬만 함유해 오심과 같은 에스트로겐 특유의 부작용이 없다.
  • – 시술 후 바로 성관계를 해도 피임 효과가 있다.
  • – 제거하면 한 달 이내로 가임 능력이 회복된다.
  • 아쉬운 점

  • – 호르몬 배출량이 많아 호르몬에 예민한 여성에게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 시술 부위를 만졌을 때 딱딱한 기구가 느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 삽입 부위에 통증, 멍, 저림, 감염,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 체중이 급격히 변하면 삽입 위치가 이동하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이럴 때 제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 임상시험에서 여드름, 체중증가, 두통, 질내 감염, 유방 압통, 유방통, 생리불순과 같은 부작용이 매우 흔하게 나타났다.

시술은 어떻게 할까?

팔뚝 위쪽에 넣는다는데, 과연 주사 맞는 것처럼 따끔하기만 할까? 임플라논 시술도 적기가 있을까? 정답은 주사 맞는 것과 상당히 다르며 임플라논 시술에도 적기는 있다. 주사 맞는 것과는 달리 시술 부위에 국소 마취를 한다. 임플라논 삽입기의 바늘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시술은 생리 시작한 날부터 5일 사이에 삽입해야 효과가 있다. 시술 부위는 방수 밴드를 붙이고 일주일 뒤면 아문다고 한다.

* 임플라논과 함께 호르몬 피임법 중 하나인 ‘사야나 주사’는 2021년 하반기부터 국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시술한 여성 사이에 부작용을 경험한 이들이 많아 정착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정식 유통 채널인 화이자 코리아의 웹사이트에도 찾아볼 수 없고, 국내 산부인과에도 이미 물량이 없거나 재고를 소진하고 있는 상태.
  • 에디터
    김민지 (minzi@lether.co.kr)
  • 디자인
    권영아
  • 도움말
    권소영(강남리즈산부인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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