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담소

자궁 끝에 닿는 느낌, 계속해도 괜찮을까요?

2026-02-25

아직도 성(性)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인 어른들 모이세요. 스킨십하는 방법부터 파트너와의 갈등까지, 혼자 끙끙 앓던 고민에 답해드리는 렛허의 성 상담소입니다.

관계 중 파트너의 성기가 자궁 끝에 닿는 듯한 생소한 감각에 순간적으로 놀랄 때가 있다. 누군가는 그 순간 찌릿한 쾌감을 느끼고, 또 누군가는 시큰한 통증이라 평가한다. 많은 여성이 경험해 봤을 ‘끝에 닿는 느낌’의 실체는 무엇이고,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알아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삽입 관계에서 페니스가 자궁 ‘안’까지 들어가는 일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궁의 입구, 즉 끝에 위치한 자궁경부(Cervix)에는 충분히 닿을 수 있다. 다만, 이 감각이 즐거운 자극이 될지 피해야 할 통증이 될지는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달려 있다.

 

자궁경부, 왜 닿는 걸까?

자궁경부는 질 안쪽 끝에서 자궁으로 이어지는 통로다. 질 안쪽 끝을 손가락으로 만졌을 때 코끝처럼 둥글고 단단한 촉감이 느껴지는 부위가 바로 자궁경부다.

여성의 질 길이는 평상시 약 7~10cm 정도지만, 성적으로 충분히 흥분하면 자궁이 위쪽으로 당겨 올라가는 천막 효과(Tenting Effect)가 나타나며 약 12cm 이상으로 확장된다(당연히 이 수치에는 개인 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충분히 흥분하지 않았거나 삽입 각도가 깊은 체위, 이를테면 후배위(도기, doggy)에서는 페니스가 자궁경부에 직접적으로 닿을 수 있다. 이때, 느껴지는 ‘끝에 닿는 느낌’이란 실제 자궁경부 혹은 질 원궁에 가해지는 물리적 접촉이다.

 

자궁경부 자극, 오히려 좋다고?

일부 여성은 자궁경부가 눌릴 때 극심한 오르가슴을 느낀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의학적·성학적 근거가 있다.

✔️ A-스폿(Anterior Fornix) 자극: 자궁경부 앞쪽 깊은 곳에 위치한 이 부위는 자극 시 질액 분비를 촉진하고 깊은 쾌감을 유발한다. 다만, 해부학적으로 독립된 기관이라기보다 개인차가 큰 민감 지점으로 분류되므로 모든 여성이 A-스폿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 미주신경(Vagus Nerve) 경로: 자궁경부와 자궁은 뇌로 직접 연결되는 미주신경의 경로에 위치한다. 이는 클리토리스 자극과는 별개로, 몸 깊은 곳에서 울리는 ‘심부 오르가슴’을 경험하게 하는 통로가 된다.

✔️ 방광 및 요도 압박: 깊은 삽입 시 질 앞벽이 눌리면서 방광 주변이 압박된다. 초기에는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 수 있으나, 골반저 근육이 이완되면 묵직한 파도 같은 성적 쾌감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반복적인 충격, 자궁경부에는 괜찮을까?

관계 중 자궁경부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해질 때, 단순히 기분 좋은 압박감이나 묵직한 쾌감을 느낀다면 자궁 건강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 자궁은 근육 조직으로 이루어져 어느 정도의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자궁경부 통증

✔️ 관계 후 지속되는 골반통 및 하복부 통증

✔️ 관계 직후 발생하는 부정 출혈

✔️ 평소보다 악화된 생리통

이러한 통증은 깊은 성교통(Deep Dyspareunia)의 신호일 수 있다. 강한 충격이 반복될 경우 자궁경부에 미세한 상처를 내어 자궁경부염을 유발하거나 드물게 골반 내 장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TIP. 삽입 깊이를 조절하는 가이드

닿는 느낌이 좋다면

후배위(도기 스타일)가 유리하다. 단, 빠르게 찌르는 동작보다는 천천히 밀어 넣고 잠시 압박을 유지하는 리듬을 유지할 때, 자궁경부에 자극을 부드럽게 전달하기에 좋다.

직접 접촉을 피하고 싶다면

체위는 여성이 스스로 삽입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여성 상위나 각도가 완만한 스푸닝(옆으로 눕기) 추천. 이 밖에 삽입 길이를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보조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참고
    “The Story of O” 〈Rutgers University〉
  • “Sex Hurts. Help!” 〈The New York Times〉
  • “What and Where Is the A-Spot?” 〈Health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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