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챗GPT에 오르가슴을 잘 느끼는 체위를 물었다

2023-03-21

“여성 웰니스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챗GPT. 과연 얼마나 유용할까? 많은 여성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의 팩트를 체크했다.


 

‘생리불순’ ‘과다한 생리량’ ‘극심한 생리통’의 기준

팩트체크 : 이번 질문은 한글로 물었을 때 의미가 불확실한 답변이 나와 영어로 다시 질문했다. 그 결과 이전보다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챗GPT의 답변에 덧붙이자면 생리통과 함께 나타나는 설사나 구토와 같은 증상은 단발성인 경우 그날의 컨디션 난조가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여성 우울증과 PMDD을 구분하는 방법

팩트체크 : “우울증은 약물 치료와 심리 치료로, PMDD는 경구피임약이나 생활 습관 변화로 치료한다?” PMDD 역시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우울증은 상태가 개선되기까지 장기간 약을 먹어야 하지만, PMDD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에 약을 먹고 생리 시작 후 증상이 사라지면 복용을 멈춰야 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여성 탈모와 치료제

팩트체크 : “핀페시아는 남성용 탈모 치료제지만, 여성도 사용 가능하다?” 사용해선 안 된다. 챗GPT가 답변 서두에 적은 것처럼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원리로 탈모를 치료하는 약물은 여성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핀페시아는 국내에 허가된 의약품이 아니다.


 

질내 사정과 질염의 상관관계

팩트체크 : “정액 자체가 질염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질내 사정은 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맞는 답이다. 부연하자면 남성의 정액은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질내 사정을 자주 하는 경우 여성의 질 내 산성도가 무너지면서 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구피임약이 성교통에 미치는 영향

팩트체크 : “경구 피임약 장기 복용은 성교통을 유발하지 않는다?” 아니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랜 기간 휴약기 없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생리 주기가 짧아지고 생리량이 줄어드는데, 이것이 질 분비물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성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성의 오르가슴을 위한 체위

팩트체크 : 이 질문은 한글과 영어의 답변이 달랐는데, 공통으로 추천한 자세는 ‘도기’다. 우리나라에선 후배위로 불린다. 후배위는 A-스폿(G-스폿에서 5cm 정도 깊게 들어간 위치)을 쉽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르가슴에 좋은 자세로 알려졌다. 그런 한편 삽입이 깊이 되기 때문에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자궁경부와 장, 방광을 자극할 수 있고, 특히 여성의 회음부가 찢어질 가능성이 있는 자세여서 조심해야 한다. 챗GPT의 대답에는 이 같은 주의사항이 빠졌다.

한편 한글로 질문했을 때 추천한 두 번째 체위 ‘밀키스’는 잘못된 정보다. 일단 ‘miking’의 발음은 ’밀키스’가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체위에 대한 설명도 틀리다. 해외에서 milking은 페니스에서 정액이 분출되는 모습을 우유에 빗대어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오럴이나 페니스를 자극하여 사정을 유도하는 방식이 여기에 포함된다.

영어 답변은 한글보다 정확도가 높은 듯하다. 후배위에 이어 추천한 삽입 정렬 기법은 이전에 렛허에서도 소개된 적 있는 체위로, 여성 성불감증 치료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디자인
    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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