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담소

클리토리스 자극이 더 좋아서 섹스가 재미없어요

2021-11-09

왜 섹스가 재미없는지 역으로 물어보면 질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 오르가슴에 오르지만 섹스로는 오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 왜 섹스로는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할까?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보는 것 중 하나가 파트너와 섹스를 할 때 한 쪽이 무감함을 감추고 오르가슴을 연기하는 장면이다. 이건 영화 속 일만은 아니다. 실제로 ‘섹스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혼자 토이로 자위하는 게 더 좋다’는 사람이 넘쳐난다. 이러니 한 사람은 점점 섹스에 흥미를 잃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클리토리스 자극이 좋다는 말에서 희망이 엿보인다. 어떤 강도와 자극을 줘야만 자신이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클리토리스는 과소평가되어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클리토리스를 그저 전희를 위한 신체 조직으로 간과한다. 그러나 여성에게 클리토리스는 오르가슴에 있어 삽입보다 더 중요한 메인 기관이다. 여성의 70~80%가 클리토리스 자극 통해 오르가슴에 도달한다고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그 어떤 신체 조직보다 섹스를 즐겁게 만드는, 클라이맥스를 경험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신체 조직인 셈. 섹스가 그동안 재미가 없었다면 섹스 전 또는 섹스 중 내 클리토리스는 그저 놀고만 있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나에 대해 끝없이 설명하자

언제까지? 오르가슴을 느낄 때까지. 클리토리스 자극이 좋다는 건 혼자 자위를 하며 자신의 극점을 파악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일 거다. 그럼에도 섹스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파트너가 상대의 자극점을 잘 몰라 그저 삽입에 열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 해결 방법이 쉽다. 상대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자세하게 말해주면 된다. 방점은 ‘자세하게’다.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면 단언컨대 허무함만 남는다. ‘손 또는 입으로 해주는 게 좋다’, ‘부드럽게 왔다 갔다 하는 게 좋다’, ‘손바닥 전체를 사용해 강하게 압박해 주는 게 좋다’ 등 자세하게 말해주지 않으면 상대는 절대 알 수가 없다. 한 가지 애석한 건 이 모든 설명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그런 자세가 안 되어 있다면 그저 자위로만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섹스는 두 사람이 모두 만족했을 때 끝나야 한다

남성보다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데 8분 정도 더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 삽입 섹스를 통해 두 사람이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건 실로 매우 어려운 일. 때문에 상대방의 클라이맥스 타임을 인정하고 나의 오르가슴을 채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사정을 한 후 곧바로 ‘현자 타임’이 오는 경우가 많고, 여성은 오르가슴에 오른 후 여운이 서서히 떨어진다. 삽입을 하기 전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여성이 오르가슴에 먼저 이르고 난 뒤에 절정의 기운이 남아있을 때 삽입 섹스를 하면 모두 만족하는 섹스를 할 확률이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 첫 번째 오르가슴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삽입 섹스를 했을 때 2차 오르가슴에 오를 확률이 높다.

만약 섹스 중 영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손에 쏙 들어오는(섹스에 방해가 되지 않는) 콤팩트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내가 대고 있든, 상대방이 대주든 편한 체위를 찾아 사용하면 오르가슴에 쉽게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딱 한 번이라도 열정적이고 만족하는 섹스를 경험했다면 이후부터 자위보다 섹스가 더 재밌을 거라고 확신한다.

  • 에디터
    서희라 (seohr@lether.co.kr)
  • 강혜영(피우다 대표)
  • 일러스트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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