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담소

펠라티오 잘 하는 방법 알고 싶어요

2021-11-09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라. 그리고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라고 했다. 잘 못하는 펠라티오는 처음 배우는 수영과도 같다. 하다 보면 잘하게 된다는 의미다.

흔히 펠라티오를 스크류바 먹듯 하라고 한다. 이 이야기가 거짓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답은 아니다. 사람마다 성감대와 자극받는 정도가 다르니 막대 아이스크림을 빨아먹는 식의 방법은 하나의 스킬일 뿐이다. 파트너에게 극강의 만족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정석의 길을 걸으며 상대방이 가장 좋아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다.

펠라티오도 전희가 필요하다

삽입 섹스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 무턱대고 삽입부터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희라는 아름다운 시간을 거쳐야 충만한 오르가슴에 도달할 테니까. 펠라티오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좋아한다고 해서 바로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면 과속 딱지 감이다. 뭉근하게 상대를 달아오르게 하는 밀당의 기술이 필요하다.

첫째, 바지 밖에서부터 파고들자.

옷 위로 페니스를 만지면서 은근한 미소를 뿌린다면 달아오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다음 서로의 옷을 벗겨주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옷을 모두 벗은 후 바로 입술을 연다면 중수다. 허벅지, 사타구니, 음낭, 엉덩이 등을 먼저 손으로 쓸어주면서 애를 태우는 인내가 필요하다. 기억하자. 입술을 대기 전 손부터 움직이는 거다.

둘째, 주요 자극 지점을 공략하자.

페니스 전체가 같은 자극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뿌리 쪽으로 내려갈수록 성감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 어디를 자극하면 좋을까? 페니스는 크게 귀두, 능선대, 자루, 고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해부학적 기능을 설명할 게 아니니 본론으로 들어가면 귀두, 능선대, 고환 이 세 곳을 기억하면 된다.

귀두는 가장 예민한 부분으로 펠라티오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귀두는 사정을 시키는 부위가 아니고 사람에 따라 강한 자극을 느끼면 오히려 오르가슴에서 멀어지는 경우도 있어 상대방의 표정을 잘 살펴서 해야 한다. (사정 후 귀두에 오는 자극을 싫어하는 남성도 많다.)

귀두 바로 아래인 기둥의 목덜미에 해당하는 능선대가 잭팟 부위다. 성감과 예민도가 적절하게 공존해 능선대를 자극하면 바로 사정으로 직행시킬 수도 있다. 그리고 능선대 바로 아래인 소위 기둥이라 부르는 곳까지 마사지하듯 입술과 혀를 굴려주면 황홀지경에 빠뜨릴 수 있다.

고환은 페니스와 똑같은 예민함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입에 작은 공을 넣고 굴리듯 조심스럽게 핥으면 된다. 동시에 손으로 피스톤 운동을 해주면 찰떡궁합.

펠라티오는 리듬과 변주의 예술

남자마다 좋아하는 리듬이 있다. 그걸 찾아내는 게 마지막 숙제다. 대체로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강하고 격정적인 리듬을 거친 후 귀두에서부터 고환, 회음부에 이르기까지 부드럽게 훑어준 다음에 다시 입안으로 가져가는 패턴이 정석이다. 정석대로 해보면서 파트너가 좋아하는 패턴을 찾아 창의력을 더하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오르가슴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다.

처음부터 강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파트너의 페니스로 내 입술을 흥분시킨다고 생각하자. 상대방을 즐겁게 해준다는 생각보다 내 입술의 느낌에 집중하는 게 포인트. 여기에 팁을 하나 더하자면 혀 아래 있는 설소대도 펠라티오의 만족을 끌어올리는 도구라는 점이다. 적당한 탄력과 적당한 날카로움, 그리고 적당한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설소대를 활용해 귀두를 좌우로 쓸어주면 과연…?

펠라티오 고수에게 전하는 팁 2

1 탄산 톡톡

고전적인 방법 중 하나는 탄산을 입에 머금고 하는 거다. 입속 탄산이 그의 페니스를 감질나게 자극할 것이다.

2 섹스 토이 활용

입술의 힘으로만 즐거움을 선사하기엔 역부족하다면 도구를 활용하자. 섹스 토이 중 손가락에 끼는 미니 사이즈의 바이브레이터(이를테면 레드컨테이너의 레드 플레이 미니덕이 있다)가 있다. 손가락 대신 입에 꽂아서 활용하는 창의력을 필요할 때다.

박소영

질좋은관계연구소 소장

질좋은관계연구소 소장이자 심리상담가.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러하듯 어른이 될 때까지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며 자랐다. 하지만 오랜 시간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30~40대조차 남녀의 신체에 무지하다는 사실에 놀라며 어른에게도 ‘섹스 수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 유튜브 ‘박소영SHOW’와 커뮤니티에서 성심리에 대해 상담하며 강의하고 있다.

  • 에디터
    서희라 (seohr@lether.co.kr)
  • 박소영(질좋은관계연구소)
  • 일러스트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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