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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두 잔 늘어나는 술잔에 비례하는 5가지

2021-12-07

맥주 한 두 캔 정도는 괜찮겠지 생각할 수 있지만, 그 한 두 잔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괜찮지 않다.

1. 피부 나이 한 살 추가

술 마신 다음날 아침, 얼굴이 발그레하고 뽀얗게 보일 때가 있다. 여기에 아침 부기가 더해지면 어려 보이는 효과까지! 하지만 좋아할 일이 아니다. 얼굴이 붉고 뽀얗게 보인다면 피부가 늙어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 술을 마시면 피부 열 손실과 함께 건조해지면서 탄력 세포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 탄력 세포가 활동하지 못했을 때 얼굴이 푸석푸석해 보인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잔주름을 피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피부산도(pH)도 증가한다. 피부산도가 증가하면 정상적인 피부 밸런스가 깨지면서 트러블을 일으킨다. 술 마신 다음날 뾰루지가 올라온 경험이 있다면, 혹은 작았던 여드름이 왕 여드름으로 몸을 키운 적이 있다면 바로 피부산도가 깨진 것이다. 한 잔, 두 잔 무르익어가는 술자리에서 피부도 그만큼 여물어(?)간다는 걸 잊지 말자.

2. 유방암 위험 확률도 Up!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 암 발병 확률도 더 높아질 거라는 건 막연하게 아는 사실이지만 단 한 잔이 일으키는 확률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암 연구협회와 세계 암 연구 재단은 하루 한 잔만 술을 마셔도 유방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26만 명의 유방암 환자를 포함해 1,200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자료를 분석했는데, 하루에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여성의 경우 폐경 전 유방암 위험이 5%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유방암의 직접적인 원인을 술이라고 꼽을 수는 없지만 음주 습관을 포함해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 잔의 방심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깊이 고민해 볼 만한 결과다.

3. 내가 간질환이라고?

서양인보다는 동양인,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취약한 질환이 있다면 바로 알코올성 간질환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음주로 인해 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을 총칭한다. 지방간, 간염, 간경변까지 다양한데, 여성이 유독 이 질병에 약한 이유는 알코올분해효소가 남성보다 적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의 간이 더 빨리 나빠지는 이유다. 게다가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성보다 5배 높다. 그렇다면 술로 인해 간이 나빠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다수의 전문의들은 ‘절대적 금주’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약이라고 입을 모은다. 남자보다 적게 마시는 걸로 건강을 담보했던 애주가였다면 억울하지만 앞으로는 좀더 덜 마시는게 좋겠다.

4. 자궁이 아프다, 자궁 질환 위험

생리통이 유독 심하다,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을 한다, 생리주기가 들쑥날쑥하다,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원인이 음주일 가능성이 있다. 알코올은 여성 호르몬에 변화를 일으키는 대표 물질 중 하나다. 과음을 하게 되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해 자궁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데 가장 흔한 것이 생리불순과 생리통, 자궁근종이다. 뿐만 아니라 난임과 불임,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물론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원래 있던 생리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또 이미 자리잡은 근종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음주가 자궁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건 학계의 정설이다.

5. 젊은 사람도 걸리는 알코올성 치매

술을 많이 마시면 치매가 온다? 맞다. 바로 알코올성 치매. 치매는 뇌가 손상됨으로써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코올성 치매는 발병 원인이 술에 있다. 대표적 증상은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말하는 블랙아웃이다. 집에 어떻게 왔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기억을 못하는 상황이 대표적. 술은 혈관을 통해 흡수되는데, 과도하게 마시면 혈액 속 알코올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세포를 손상시킨다. 회복될 시간 없이 지속적으로 과음을 한다면 알코올성 치매로 갈 확률이 높아진다. 기억을 깜빡하는 증상이 더 악화되면 그 다음으로 폭력성을 보인다. 술을 마시면 쉽게 화를 내고 공격적으로 변한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증거다.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은 금주뿐이다. 하지만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술을 마신 후 최소 이틀은 뇌세포가 회복할 시간을 주자.

  • 에디터
    서희라 (seohr@lether.co.kr)
  • 디자인
    이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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