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담소

2라운드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2022-06-05

또 다른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당신이 체크해야 할 것들을 짚어본다.

Check 1 볼일 보기

앞서 말했듯 섹스를 한 뒤에 5~10분 이내에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요로 감염의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더 강한 자극을 위해 방광을 비우지 않고 참는다고? 조금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섹스 중에 방광은 이미 질 점막과 아주 가깝기 때문에 함께 수축하고 이완한다. 방광이 소변으로 차든 안 차든 충분히 자극받는다는 얘기다. 오히려 과민하게 반응하는 여성들은 섹스 중 소변이 나올 것 같은 불안감만 안고 가기 쉽다. 넥스트 라운드를 위해서는 방광을 비우는 것이 오히려 좋다.

Check 2 수분 보충하기

연구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섹스로 약 200kcal(30분 기준)를 소모한다고 알려졌다. 30분 동안 가벼운 등산이나 수영을 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땀이 배출되고 체온이 올라간 상태라 수분 보충이 필요한데, 땀이 나지 않았더라도 이미 몸 안에는 탈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이유탓에 격렬한 섹스 후 두통을 느끼거나 맥이 풀려버리는 경우가 흔한 편. 수분 보충은 시원한 물 한 컵이면 충분하다.

Check 3 씻기

섹스 후 곧바로 전신을 씻어낼 필요는 없다. 이미 우리의 외음부는 자극이 가해질 대로 가해진 상태라 필요 이상으로 닦기보다 미지근한 물로 헹구어 내는 것이 가장 좋다. 누누이 말하지만, 우리의 질은 스스로 회복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마찰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질 내부에 상처나 출혈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씻어도 질에서 계속해서 분비물(정액, 윤활젤, 분비물)이 나와 속옷이나 침대 시트가 더러워졌다면 질 내부를 닦아내는 스폰지 타입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통증이나 출혈이 보이지 않을 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침대 시트나 속옷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드립 스틱

미국의 섹슈얼 웰니스 스타트업 어쿼트 에센셜(Awkward Essentials)의 제품. 국내에서는 낯선 용도의 제품이지만, 관계 후 질 내에 남아 있는 분비물을 닦아내는 용도의 스폰지다. 탐폰을 사용하듯 스폰지 부분을 조심스럽게 질 내로 넣어 닦아내면 되는데, 피임이나 생리용품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가격은 10개에 15달러.

Check 4 외음부 달래기

잦은 마찰과 압박으로 외음부는 괴로운 상태다. 쓰라리거나 열감이 느껴지거나 잔뜩 부어있는 경우도 있고 외음부의 피부 또한 파트너의 억센 털과 수염으로 잔뜩 자극받았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럴 땐 얼음찜질이 좋다. 외음부에 직접 얼음을 가져다 대는 것이 아니고 수건이나 속옷을 입고 그 위에 얼음 팩을 올려 두는 거다. 5-10분이면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진다. 자극이 가시지 않거나 건조하다고 느껴진다면 수용성 타입의 수딩젤을 사용해 2라운드를 준비하면 좋다.

단 8가지 성분만, 인티메이트 네츄럴 수딩 젤

99.99% 천연 유래 성분으로만 만든 세이브의 수딩 젤. 진정을 돕는 유기농 병풀잎수가 92%나 들어있어 섹스 후 마찰과 자극으로 성난 외음부를 빠르게 진정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수딩 젤에 락토바실러스 용해물과 크랜베리 추출물을 배합해 질과 요도의 컨디션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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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보습과 윤활 역할을 한 방에, 모이스트 젤

히알루론산, 수용성 콜라겐 배합으로 사용 후에도 건조하지 않은 이로하의 수딩 젤. 자극받은 외음부에 부드럽게 펴 발라 흡수시키면 진정에 도움을 준다. 모이스트 젤은 수딩 젤과 윤활젤 구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더욱 편한데, 블루베리 두 알 정도의 양을 손바닥에 덜어서 사용하면 딱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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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5 침실 정돈하기

침대 시트와 베개가 엉망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서로의 몸에서 나온 체액이라 금세 마를 테지만. 그래도 찝찝하다면 마른 타올을 준비한다. 사이즈는 두 사람의 엉덩이가 올라갈 정도만 돼도 충분하다. 그리고 앞선 섹스에서 불편함을 준 침구류는 과감하게 치우는 것이 좋다. 쓸데없이 미끄러웠던 이불이나 높이가 안 맞는 베개, 쿠션은 있으나 마나다. 다음 라운드를 위해 침실의 조명이나 온도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Check 6 피드백 주고받기

말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상대는 독심술사가 아니다. 좋은 것은 좋다고, 싫은 것은 싫다고 이야기하는 편이 좋다. 그렇다고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아 대화를 나누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다음 섹스를 더 편안하고 뜨겁게 만들려면 친밀하되 솔직한 필로우 톡(Pillow talk)이 좋다. 이를테면 “뒤에서 꽉 껴안고 했을 때 특히 좋았어”나 “그 체위는 좋았지만, 허리가 조금 불편했어” 정도가 좋겠다. 너무 부끄러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상대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자세가 제일 좋았어?”라고 말이다.

  • 에디터
    김민지 (minzi@le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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