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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 섹스 사전 – 삽입보다 깊고 넓은 플레이

2023-10-17

섹스에 관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건, 삽입이 섹스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세 번째 챕터는 삽입보다 깊고 넓은 플레이의 세계를 소개한다.

1장. 입맞춤만큼 달콤한 립 플레이

오럴섹스(Oral sex) : 우리말로는 구강성교. 입을 사용하는 성행위를 총칭한다. 오럴섹스에 포함되는 플레이는 아래와 같다.

아닐링구스(Anilingus) : 애널링구스(Analingus), 리밍(Rimming), 림 잡(Rim job)과 같은 뜻. 애널, 즉 항문을 입으로 애무하는 것을 뜻한다. 항문은 배출기관으로 이 신체 부위의 본래 목적은 성접촉과 무관하지만, 드물게 항문으로의 성행위에 성적 만족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쿤닐링구스(Cunnilingus) : 커닐링구스라고도 발음한다. 여성의 클리토리스, 즉 음핵과 그 주변부를 입으로 애무하는 것이다. 여성의 음핵은 오르가슴으로 가는 지름길을 빠르고 확실하게 열어주는 버튼과 같은데 이곳에 입을 맞추거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처럼 부드럽게 핥아주면 더욱 확실한 자극을 느낄 수 있다.

펠라티오(fellatio) : 쿤닐링구스와는 반대로 남성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는 것이다. 블로우잡(Blow job)이라고도 한다.

 

2장. 따로 또 같이 즐기는 비삽입 섹스

드라이험핑(Dry humping) : 옷을 입은 채로 여성의 음부를 파트너의 몸에 문지르는 플레이다. 파트너의 다리나 무릎, 성기 등 신체의 굴곡진 부분을 느끼면서 상대의 몸과 자기 몸 사이 겹치는 옷의 재질에서 느껴지는 촉감이 음부를 자극한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옷의 재질이 부드럽고 얇을수록 좋다. 꼭 상대의 신체 부위가 아니어도 좋다. 섹스 토이와 같은 사물을 활용할 수도 있다.

상호자위 (Mutual masturbation) : 파트너와 함께 서로의 자위를 대신해주는 것. 이성 관계라면 여성이 남성의 페니스를, 남성은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각각 손으로 혹은 반려가전을 사용해 자극한다. 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여성이 섹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친밀감, 상대에 대한, 그리고 상대에게 받는 애정이다. 상대의 가장 은밀한 곳을 어루만지며 자극하는 상호자위는 친밀감과 애정을 느끼기에 적합한 플레이다.

풋잡/핸드잡 (Foot job/Hand job) : 여성이 발 혹은 손을 이용해 남성의 페니스를 자극하는 것이다.

핑거링 (Fingering) : 손가락으로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이다. 섬세한 자극이 가능해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기에 쉽다. 다만 위생을 위해 핑거링을 하는 사람이 핑거돔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장. 여성 오르가슴을 위해 기억해야 할 플레이

다음은 삽입 섹스 혹은 자위 중 여성이 오르가슴을 더 잘 느끼도록 돕는 스킬들이다. 2021년 미국에서 18~93세 여성 3,0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기반으로 발표된 <OMGYES 플레저 리포트(OMGYES Pleasure Report)>에 소개된 바 있다.

앵글링 (Angling) : 여성이 남성의 성기 삽입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려면 무엇보다 각도가 가장 중요하다. 이상적인 각도는 바닥과 여성의 몸이 들린 사이가 40도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위해 여성이 골반을 움직이는 것을 앵글링이라고 한다. 또한 골반과 엉덩이 위치를 조절하면서 각도만 아니라 상대와의 완벽한 결합도 이뤄낼 수 있다.

페어링 (Pairing) : 삽입 자극과 클리토리스 자극을 동시에 수행하는 플레이를 말한다.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도, 혼자 즐기는 자위에서도 가능하다. 클리토리스 자극은 손 외에도 반려가전의 힘을 빌리면 된다.

로킹 (Rocking) : 삽입 후 피스톤이라고 부르는 움직임을 안팎으로 하는 대신, 남성의 성기 아래가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도록 움직이는 것이다. 위의 페어링과 마찬가지로 여성이 삽입 자극, 클리토리스 자극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의도다.

섈로잉 (Shallowing) : 얕은 삽입을 뜻한다. 삽입 섹스만 아니라 쿤닐링구스, 핑거링을 할 때도 섈로잉 스킬을 활용하면 좋다. 질 입구는 여성이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신체 부위 중 하나로, 깊이 삽입하지 않고 그 주변부를 자극하는 것만으로 흥분한다. 실제 연구에서 전희 과정에서 섈로잉을 하고 난 다음 오르가슴 만족도가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참고
    scimex Apr 15. 2021 (https://www.scimex.org)
  • 디자인
    박유정, 옹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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