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시크릿 존’ 그리고 ‘소중이’.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V존을 일컫는 이름들이다.
여성의 외음부와 허벅지 그리고 골반 라인을 본 따 ‘Y존’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용어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용어다. 우리는 여전히 ‘V(Vaginal, 생식기)존’이라는 명백하고 확실한 이름을 두고 애써 숨기거나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바쁘다. 그렇다고 ‘소중이’라는 이름처럼 소중하게 관리하고 있을까? 서베이에 참여한 대한민국 여성 1,000명 중 804명이 V존 트러블을 경험했거나 크고 작은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V존을 관리하고 있는 여성의 비율은 절반을 겨우 넘는 54.5%에 그친다.
조사대상 만 20~49세 여성 1,000명
조사기관 오픈서베이
조사기간 2020년 9월 8일
표본오차 ±3.10%p(95% 신뢰수준)
대한민국 2040 여성의 54.5%가 V존을 ‘관리한다’고 답했다. ‘관리한다’고 답한 사람들 중에는 30대 직장인이 가장 많은 반면, ‘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은 대학(원)생과 전업주부의 비율이 높았다.
‘관리한다’고 답한 여성 중 77.2%가 ‘V존 케어 제품을 사용한다’고 했다. 그다음으로 ‘산부인과에 방문한다’라는 답변이 많았으며,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한다’는 응답 또한 많았다. 흥미롭게도 ‘산부인과에 방문한다’고 답한 30대는 52.5%, 40대는 48.6%인 데 반해 20대는 36.8%에 그쳤다.
V존을 관리하지 않는 이유로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방법을 몰라서’가 53.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관리가 습관이 되지 않아서’도 52.3%나 됐다. 특히 어떻게 관리하는지 방법을 모른다는 응답자 중에는 20대, 대학(원)생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자주 겪는 V존 트러블은 ‘분비물 증가’, ‘가려움 혹은 따끔거림’, ‘불쾌한 냄새’ 순서다. 연령별로는 30대 > 20대 > 40대 순으로, 40대가 가장 트러블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으로는 ‘피지 낭종’, ‘뾰루지’, ‘피부 착색’같은 고민거리가 있었다.
‘산부인과에 방문한다’가 38.9%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드러그스토어에서 제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을 구입해 사용한다’를 꼽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드러그스토어에서 제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해 사용한다’가 37.4%로 가장 많았으며, 30대와 40대는 ‘산부인과에 방문한다’는 응답자가 각각 42.7%와 48.25%로 가장 많았다.
- 에디터김민지 (minzi@lether.co.kr)
- 일러스트박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