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허의 마음챙김 일기

사운드 테라피를 위한 여행

2022-11-22

다가오는 연말, 올 한 해도 잘 버텨준 자신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면. 서울 도심에서부터 제주까지, 고요의 한가운데에서 사운드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들을 모았다.


한국의 구음과 사운드 테라피의 만남, 숲의 그림자

서울을 벗어나기도, 시간을 길게 투자하기도 힘든 이들에게는 ‘숲의 그림자’를 추천한다.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의 예술인 마을에 위치한 힐링 센터로 요가 마스터인 언니와 국악 예술가인 동생, 두 자매가 운영하는 곳이다.

숲의 그림자에서는 다양한 리트릿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그 중 시그니처는 소리 요가다.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요가를 배운 후, 판소리의 구음(口音)이 어우러진 음악으로 심신을 정화하는 수련이다. 구음은 판소리에서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장구 등 우리나라 전통 악기의 특징적인 음들을 입으로 흉내 내어 읽는 소리를 말한다. 악기의 음색을 따르지만, 표현 방식이 고정된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가사를 얹어 부르기도 한다. 정해진 악곡을 연주하기보다는 ‘지금’의 에너지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개념에 가까운 셈. 크리스탈 싱잉볼, 히말라야 싱잉볼, 핸드팬, 공 연주에 사람의 목소리로 만들어지는 구음이 곁들여지면서 더욱 강한 치유력을 갖는다.

이 밖에 호흡과 척추 정렬 위주의 요가를 배운 다음 볼 연주를 들으며 이완하는 싱잉볼 요가와 싱잉볼·차임벨·띵샤·스틸텅드럼 등 악기의 소리와 진동에 집중하는 사운드 배스, 소규모 그룹 혹은 1대1 세션으로 진행되는 마음챙김 소리명상도 있다. 정규 클래스와 원데이 클래스가 다양하게 진행되며, 일정은 공식 SNS에 업데이트된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화랑로18마길 4 지하
문의 0507-1490-1466

한옥의 깊이와 소리의 울림, 디귿집

도심에서 도심을 벗어난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서울 북촌한옥마을로 향해보자. 한옥마을의 꼭대기 골목에 자리 잡은 한옥 스테이 ‘디귿집’이 기다리고 있으니. 80년의 역사가 담긴 디귿집은 고즈넉한 한옥 특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실내 곳곳에 비치된 도구들을 이용해 명상까지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히말라야 싱잉볼과 크리스탈 싱잉볼, 띵샤 등의 사운드 테라피 악기다.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것이 장점. 디귿집에서 자체 제작한 내추럴 향수와 인센스로 향기로운 환경까지 조성하면 오감을 만족시키는 셀프 사운드 테라피가 가능하다.

보다 전문적인 사운드 테라피도 체험할 수 있다. 숙박 예약 시 옵션에서 사운드 테라피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숙박객의 입실 시간에 맞춰 진행되며, 디귿집의 공간과 명상 도구들을 설명하는 시간 10분, 침실에서 사운드 테라피를 진행하는 40분, 주방에서 차담을 나누는 20분으로 구성된다. 싱잉볼과 향수, 향로 등은 구입도 가능하다. 2인 기준 1박 숙박 비용은 37만 원으로, 최대 8인까지 머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2길 35-3 한옥
문의 0507-1303-2174

한 달에 한 번 심신을 정화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어반 몽크 월간 사운드배스

도심 속 수행자(修行者)들을 위한 마음챙김 커뮤니티 ‘어반몽크’는 인천에 위치한다. 마음PT, 마음학교, 월간차회 등 다양한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 매달 오프라인 공간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월간 사운드 배스도 그중 하나다.

월간 사운드 배스는 크리스탈 싱잉볼과 히말라야 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으로 참가자들이 의식을 맑게 정화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 소개와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시작, 각자 자리에 누워 50분간 사운드 배스를 체험하며 이어진다. 긴장을 풀고 온몸으로 소리와 진동을 느끼며 명상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끝나면 사운드 배스 안내자와 그날의 참여자들이 함께 모여 각자의 후기를 나누며 차를 마시는 시간도 보낸다.

월간 사운드 배스의 최대 정원은 6명으로 1회 참여 비용은 3만 원이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주소 인천시 중구 운남서로7 영종자이 110동 2101호 어반몽크
문의 0507-1396-2325

제주의 자연에서 즐기는 치유의 소리, 취다선

제주의 바다와 바람, 자연을 만끽하며 사운드 테라피를 체험하는 곳도 있다. 차와 명상으로 쉼을 실현하는 리트릿 리조트 ‘취다선’이다.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과 해변에 인접한 취다선은 그 속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에 몰입할 수 있는 리트릿 프로그램들을 20여 가지나 운영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매달 업데이트되는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소리를 통한 치유 프로그램은 히말라야 싱잉볼 명상과 크리스탈 싱잉볼 명상이 있다. 자연을 닮은 소리로 마음의 평안을 찾고 싶다면 히말라야 싱잉볼 명상을, 섬세한 소리로 탁월한 정화 효과를 원한다면 크리스탈 싱잉볼 명상을 각각 추천한다.

취다선의 모든 프로그램은 숙박객에 한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숙박하지 않더라도 원데이 클래스의 형태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는 별도 예약하면 된다. 1인 여행자를 위한 단독 룸 기준 숙박비는 조식 및 리트릿 프로그램 포함 16만2,000원이며, 숙박하지 않고 싱잉볼 명상만 참여하는 경우의 비용은 3만5,000원이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맞이해안로 2688
문의 0507-1386-1600

 

 

  • 에디터
    손예지 (yeyegee@lether.co.kr)
  • 이미지
    각 브랜드 제공
  • 디자인
    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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