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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레나보다 임플라논이 제게 맞아요(feat.임플라논 시술 후기)

2022-08-09

임플라논 4개월 차 S
96년생, 미혼, 다낭성 난소 증후군, 미레나 시술 경험 있음

임플라논 시술 과정

3개월 가량 하혈 > 인근 병원 상담 > 대학병원 상담 및 초음파 검사(복부 및 질 초음파) > 인근 병원에서 임플라논 삽입 시술 진행 > 일주일 후 위치 점검 및 출혈 여부 확인 > 현재

50일이 넘는 기간동안 하혈했어요

병원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 받았고,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하혈이 장기간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어요. 하혈이 계속되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6 가까이 떨어졌어요. 12~16이 정상 수치거든요. 그래서 자궁경 시술과 수혈을 받았으나 다시 하혈을 시작해 개인병원을 돌며 치료 목적으로 경구 피임약(야스민)을 두 달간 복용했어요. 결국 부정 출혈, 하혈 등의 문제가 반복되어 대학병원에 갔는데, 강제 폐경과 호르몬 치료 중에 선택해야 했습니다.

궁 구조가 작은 편이라 미레나 시술은 제외했어요

미레나가 자리 잡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했어요. 미레나를 시술했다가 실패한 경험도 있어 후보에서 제외했습니다. 결국 폐경 대신 선택한 것이 임플라논 시술이었요. 시술 전 건강 상태는 최악에 가까워 철분 수액과 철분제를 먹는 수준이었습니다.

가격과 의사의 실력이 가장 중요했어요

근처에 병원이 많았는데, 시술 상담 가격대가 다양했어요. 그중에 시술받은 병원의 의사분께서 연륜이 있고, 가격도 가장 저렴했습니다. 

36 원이 들었어요

임플라논만 본다면 상담, 검진, 시술까지 총 36만 원이었습니다. 단순 피임이 목적인 경우 공제받을 수 없지만, 하혈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라 의사 소견서를 보험사에 제출하고 34만원 가량 환급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비용이 40~47만 원이었던 것(초음파 검사 제외)을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받았어요. 

현재 약 4개월가량 지났습니다

술 당일
마취해서 큰 통증은 없었지만, 시술 주의가 약간 얼얼한 느낌이 있었어요. 팔뚝을 만져보면 딱딱한 스틱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 외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일주일 후
일주일 동안 시술 부위에 멍이 있었으나 이내 사라졌어요. 시술 부위에 반창고를 붙여주는데, 반창고 부작용으로 약간 가려움이 나타났습니다. 그래도 연고를 바르니 금방 괜찮아졌습니다. 이때부터 출혈, 칼로 베는 듯한 아랫배 통증도 서서히 줄어들었어요.

첫 생리 주기
팬티라이너에 약간 묻어나는 정도. 소량의 출혈이 약 나흘 간 있었습니다. 통증은 없었고 처음에는 부정 출혈인 줄 알았으나, 병원에 연락해보니 보통 그 정도 기간이면 생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어요. 시술 후 약 2개월 있다가 첫 생리를 했습니다.

현재
주기적으로 생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부정 출혈도 살짝 묻어나는 정도인지라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아요. 그래도 생리통이 크게 줄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체중이 많이 줄었는데, 그 부분도 호르몬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어요. 호르몬이 안정되며 체중이 늘었던 것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하셔서 그 점도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헤모글로빈 수치도 12.9까지 올라 빈혈 치료를 중단했고, 큰 부작용 없이 무난하게 적응했습니다. 다행히 생리를 아예 하지 않는(무월경) 부작용에 당첨(?)이 된 듯합니다. 팔에 삽입 흉터도 약간의 흐린 점처럼 보이는 데다 팔에 거의 티가 나지 않아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처럼 부정 출혈이 자주 있거나, 하혈을 길게 해 경구 피임약을 먹고 있는 경우 임플라논이나 미레나 시술받고 편안하게 지내는 편이 좋은 것 같아요. 결국 호르몬 제제임은 똑같거든요.

  • 에디터
    김민지 (minzi@lether.co.kr)
  • 디자인
    권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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